"월드컵 단어 쓰면 불법"… FIFA 상표권 칼바람에 토론토 자영업자 '우회 마케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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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인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개최 도시인 캐나다 토론토 골목상권에 때아닌 ‘상표권 비상령‘이 떨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후원사의 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강력한 지적재산권 단속을 예고하면서, 일반 식당과 술집 등 현지 자영업자들은 홍보 전단이나 간판에 ‘피파(FIFA)‘나 ‘월드컵(World Cup)‘이라는 단어조차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특히 경기장 반경 2km 이내가 상업 활동이 전면 금지되는 이른바 ‘청정구역(Clean zone)‘으로 묶이고 지자체의 단속원까지 투입될 예정이어서, 거대 국제 대회의 엄격한 규제 장벽 앞에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학교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은 FIFA의 이 같은 초강력 상표 관리가 공식 후원사의 권익을 철저히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코카콜라, 홈디포, 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막대한 후원금을 내고 권리를 산 만큼, 비후원 브랜드의 무단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공식 후원사가 아닌 일반 업체나 시민들은 FIFA 관련 상표를 직접 쓰는 대신, 일반적인 축구 이미지나 각국의 국가 상징 등을 활용해 간접적으로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 경기장 주변 상업 활동 제한하는 ‘청정구역‘ 설정
월드컵 경기장과 팬 페스티벌이 열리는 주변 부지에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상업 활동 제한이 적용된다. 이른바 ‘청정구역‘ 내에서는 FIFA나 공식 후원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브랜드의 광고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예컨대 패스트푸드 부문 공식 후원사인 맥도날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경쟁 업체의 모든 광고가 제한되는 방식이다. 상인들뿐만 아니라 현지 관광 가이드 역시 회사 로고가 크게 노출되는 푯말을 들거나 해당 의류를 착용한 채 영업 활동을 할 수 없다. 토론토시는 상표권 침해로 인한 국제적 망신을 피하기 위해 업주들을 대상으로 사전 안내를 진행하는 한편, 조례 집행 인력을 대거 투입해 대대적인 현장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 규제를 피하기 위한 현지 자영업자들의 생존 전략
벼랑 끝에 몰린 현지 자영업자들은 법적 그물망을 피하면서도 특수를 누리기 위한 눈물겨운 생존 전략을 짜내고 있다. 과거 스포츠 단체의 로고를 무단으로 썼다가 제재를 받았던 경험이 있는 일부 업주들은 ‘FIFA’나 ‘월드컵’이라는 금기어를 쓰지 않고도 손님들에게 축구 경기 중계 사실을 은근히 알릴 수 있는 기발한 홍보 문구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반면, 아예 정공법을 택한 식당과 주점들도 늘고 있다. 이들은 코카콜라나 라바트(Labatt) 맥주회사 등 FIFA의 공식 파트너 업체들과 직접 손을 잡고 협력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식을 취했다. 공식 후원사 공급 업체의 지위를 이용해 합법적으로 월드컵 로고와 관련 홍보물을 사업장에 부착하는 형태다.
현지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대기업만을 위한 FIFA의 엄격한 규정이 골목상권의 숨통을 쥔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대회 기간 토론토로 구름처럼 몰려들 전 세계 관광객 수요와 특수를 무작정 놓칠 수는 없기에, 자영업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분주하게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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